삼성전자, 반도체 바닥 확인하나…'매출 60조·영업익 6조' 넘길 듯
LG전자, 가전 '선방'·스마트폰 '부진'…SK하이닉스 '예상보다 양호'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전자업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8일 전후로 공시한다.

이번 발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공개하며 사업부문별로 확정된 실적은 이달 말 발표한다.

반도체 업황이 올해부터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바닥임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의 선방에도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업계, 4분기 실적 발표 임박…'바닥 탈출 기대감'

◇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 '반토막'…"4분기에 바닥 찍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0조5천억원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반도체 불황이 시작한 2018년 4분기(59조3천억원)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8천억원)보다 39.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도 2.4% 감소하고, 영업이익 감소율은 17% 이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31조1천억원, 영업이익 27조1천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5.2%, 53.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실적 전망에는 반도체 가격의 급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대우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18년 44조5천억원에서 작년에는 13조7천억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에는 D램(DRAM)의 부진을 낸드 플래시에서 만회하는 등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는 덜 나빠진 것으로 진단됐다.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을 전분기 대비 9% 하락에서 7% 하락으로 수정해 종전보다 가격 하락 폭이 작을 것으로 봤다.

또한, KTB투자증권은 4분기 D램과 낸드의 전분기 대비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3%, 5%로 삼성전자가 제시한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업계, 4분기 실적 발표 임박…'바닥 탈출 기대감'

전문가들은 4분기에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8% 떨어진 반면 낸드는 4% 올랐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IT·모바일(IM)사업 부문도 중국 후이저우(惠州) 공장 철수 등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현대차증권은 IM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2조1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중국 공장 철수와 갤럭시 폴드 개발비·마케팅비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3억대 미만으로 추정되지만, 갤럭시 폴드 출하로 평균판매가격이 올라 IM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3천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핵심 사업부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대세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매출액은 245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38조9천억원으로 각각 7.1%, 4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만 22조1천억원에 이르고, 폴더블폰으로 IM사업에서 11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분기 실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하락 영향에 따라 1분기까지는 저조하겠지만, D램 가격 급등이 시작될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 LG전자, 스마트폰 적자 확대…SK하이닉스, 낸드 적자 축소
LG전자가 8일 발표할 지난해 4분기 실적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16조4천억원, 영업이익 2천90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2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284.2% 늘어나는 셈이다.

2018년 4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부(MC)에서만 3천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그친 바 있다.

스마트폰의 수익성은 지난해 4분기에도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전분기 대비로 매출이 4.9%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62.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대신증권은 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과 비수기 가전의 매출 약화, TV 판매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분기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손실은 2천560억원으로 전분기 1천610억원에서 적자 폭이 1천억원 가까이 늘어난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가전 확대, 올레드(OLED) TV의 라인업 추가에 따른 TV 판매량 증가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도 LG전자 실적의 양대 축인 가전과 TV가 모두 성장하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보다 6%,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연휴 이후 발표할 예정인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4천4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 90.0% 급감하고, 전분기와 비교해도 1.4%, 6.3% 감소한다.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비트 그로스는 D램 8%, 낸드 7%로 회사의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 부문 영업손실은 2천6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천890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재고자산 재평가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3분기부터 낸드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부문도 서버 D램을 시작으로 가격인상 구간에 진입해 연중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3분기 전후로 가격인상에 따르는 이익개선 폭 극대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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