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출이 128.1% 급증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출이 128.1% 급증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현대차기아차의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수출 물량(국내 생산, 도매 기준)이 6만3414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2만7798대에서 128.1%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 전기차 수출은 지난 2016년 9255대에서 2017년 1만4799대, 2018년 2만7798대로 매년 증가를 거듭하고 있다.

전기차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 대수도 확대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2016년 7만6432대, 2017년 17만1892대, 2018년 19만5684대, 2019년 22만6581대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차가 투입된 덕분에 국산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 쏘울 EV 신차를, 현대차는 2분기 코나 하이브리드 수출을 시작했다.

쏘울 EV는 지난해 독일 자동차 잡지 '아우토 자이퉁'의 소형 전기차 평가에서 BMW와 닛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슈포트는 코나 일렉트릭을 거론하며 한국의 전기차 기술력이 독일차를 앞선다는 평가도 내놨다.

기존 출시했던 친환경차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넥쏘는 세계 시장에 출시된 수소차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차량으로 꼽힌다. 넥쏘는 코나 일렉트릭과 함께 2018년 말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미국의 2019년형 모델들 가운데 공인 연비(전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에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탓이다. 유럽은 올해부터 자동차 기업이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130g/km에서 95g/km로 강화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내년부터 벌금도 물린다.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산 친환경차 경쟁력이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다. 2020년에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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