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달력 대신…100년 전 줄자·목장갑 선물하는 이유
연말연초 임직원이나 고객, 거래처를 위한 판촉물로 달력 다이어리(수첩) 등을 준비하는 회사가 많다. 최근에는 생산 제품과 도구 등 본업에 초점을 맞춘 선물을 고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침대업체 시몬스는 올해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맞아 지난해 말 임직원과 일부 거래처 등에 줄자와 목장갑을 선물했다. 상자 안에는 탁상 달력과 150주년 기념엽서도 넣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1920년대 시몬스 배송기사들이 사용했던 줄자와 목장갑, 모자(사진)를 그대로 재현한 선물이다. 1870년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라는 마을에서 출발한 시몬스 브랜드의 역사와 침대 변천사를 함께 회고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몬스는 1925년 세계 최초로 포켓스프링 제조 기계 특허를 받았고 1958년 세계 처음으로 킹·퀸 사이즈 침대를 개발했다.

올해 설립 74주년을 맞은 삼화페인트도 지난 연말 소비자 이벤트로 ‘라이프 캔버스’ 선물상자를 준비했다. 일종의 셀프 페인팅 키트로 예쁜 통에 페인트와 붓 펜 등을 담았다. 오래된 가구 벽면 액자 등에 직접 페인트를 칠해 새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페인트 색깔은 민트색과 핑크, 흰색 등으로 구성했다. 페인트회사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역사나 기업의 정체성 등 기업 본질과 관련된 선물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