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0일 이번달 신세계의 기존점은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롯데쇼핑은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12월 신세계의 기존점은 전년 대비 5% 성장하는 반면 현대백화점 0%, 롯데쇼핑 -3%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신세계는 명품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가장 우위에 있으며, 롯데쇼핑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 영향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신세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9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실제로는 100억원 정도 더 나올 가능성이 크며, 백화점은 인천점 철수에도 기존점 성장률이 워낙 높다"며 "3분기부터 본격 시작된 비용효율화 작업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자회사도 긍정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은 비디비치 판매호조로 2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시티의 메리어트 호텔 투숙률도 85%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DF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13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선 "4분기 영업이익은 990억원으로 50억원 정도는 더 나올 수 있을 듯 하다"며 "11월 기존점 성장률이 좋았고, 면세점은 일 매출 10월(21억원) 11월(24억원)에 이어 12월엔 25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 면세점 영업손실이 150억원 이하로 발표될 경우 사업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은 4분기 영업이익 187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기여하는 백화점 사업이 2000억원 정도는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형마트와 슈퍼 부문은 손실이 크지만, 전년도 손실이 워낙 컸기 때문에 더 나빠지진 않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롯데하이마트는 소폭 감익이 예상되지만 홈쇼핑이 증익하면서 하이마트 부진을 상쇄할 듯 하다"며 "시네마는 겨울왕국2, 82년생 김지영 배급까지 좋아서 비수기에도 이익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연말을 맞아 유통업계가 분주해졌다. 백화점 등 유통회사들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식품업계는 송년회 시즌에 대비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2030 밀레니얼 세대와 연말 수요 잡기에 나선 패션업계도 모처럼 희색이다.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는 유통·식품업계백화점업계는 크리스마스 맞이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실제 산타클로스를 점포에 초청했다. 교황청이 승인하고 핀란드 관광청이 지정한 핀란드 북부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출신 산타들이다. 이달 25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잠실점 등 12개 점포를 순회한다. 롯데백화점에 방문한 어린이 손님 500여 명에게 선물을 나눠줄 예정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대대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꿨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일러스트 작가 마티 피쿠얌사의 캐릭터를 활용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현대백화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할인 행사를 한다.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모은 편집매장 ‘HbyH’에서는 25일까지 ‘홈파티 상품전’을 열고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총 3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최대 30% 저렴하게 내놓는다. 집에서 소규모 파티를 즐기는 홈파티족이 늘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이 단독으로 수입, 판매하는 미국 최대 리빙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에서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한정판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19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삽화에 등장하는 붉은 하이힐, 고양이 등의 이미지를 케이크에 담았다. ‘앤디 워홀이 사랑한 크리스마스 하이힐’은 진한 초코 비스퀴 위에 초코 스펀지와 초코 크림을 층층이 쌓은 케이크다. 앤디 워홀의 크리스마스 대표 작품 ‘하이힐’ 삽화를 장식물로 올렸다. 앤디 워홀의 반려묘였던 ‘샘(Sam)’을 표현한 ‘앤디 워홀과 고양이 샘 치즈케이크’도 있다.변신 통해 2030 잡기에 나서변신을 통해 2030 세대 잡기에 나선 곳들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커지고 있는 리빙시장을 겨냥해 리빙관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점 2층부터 6층까지 5개 층을 리빙전문관으로 바꿨다. 새로 바뀐 뒤 한 달 동안 지난해보다 영등포점의 리빙 제품 매출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영등포점을 찾는 2030세대 소비자도 늘었다. 재개장 후 2030세대 소비자는 전체 리빙 제품 매출에서 51%를 차지했다. 작년 매출 비중 40%에서 11%포인트 증가했다.패션업계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이달 초 서울 종로 낙원빌딩 1층에 ‘솟솟상회’를 열었다. 코오롱스포츠의 46년 역사와 옛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가게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에 맞춰 오래된 상가를 일부러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구호플러스를 앞세워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구호플러스는 여성 의류 브랜드 ‘구호’의 하위 브랜드로 25~35세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호 대비 최대 50% 수준의 가격으로 ‘고가성비’를 추구한다. 젊은 감성을 바탕으로 브라운, 시즌 트렌드 컬러인 체크 패턴과 파랑 등의 색상을 사용했다.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 아이템도송년회 시즌을 맞아 잦은 술자리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아이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인 KGC인삼공사는 홍삼 외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해 ‘정관장 알파프로젝트’를 내놨다. ‘알파프로젝트 눈건강’은 시력 저하 방지에 도움을 주고 눈 건조증을 개선해주는 루테인 성분을 담았다.‘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은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판토텐산, 세포와 혈액 생성에 필요한 엽산,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셀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알파프로젝트 장건강’은 한국인의 장에 맞춘 복합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프리미엄 차(茶) 브랜드 ‘오설록’은 이달부터 차 정기구독 서비스 ‘다다일상(茶茶日常)’을 시작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집으로 상품을 보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정기구독 서비스)다. 오설록이 추천하는 차, 다구, 소품 등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매달 선별해 보낼 예정이다. 메인 차와 서브 차를 고른 뒤 종류에 따라 관련된 다구, 소품 등을 함께 담을 계획이다. 차를 마신 뒤 맛과 향, 선호도 등을 기록할 수 있는 ‘티 테이스팅 노트’도 구성품으로 보내준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현대백화점이 홈파티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관련 제품도 덩달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11월 1일~12월 11일 리빙 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홈파티 관련 제품 판매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제품별로 접시, 요리도구, 인테리어 소품 등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50% 이상, 소형가전은 66% 증가했다.일반 제품에 비해 최대 40% 비싼 프리미엄 홈파티 제품도 인기다.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블루투스 스피커 ‘A9’(299만원),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LG홈브루’(399만원), 와인을 차갑게 보관해주는 ‘알레시 와인쿨러’(33만원) 등이 대표적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생활양식이 바뀌며 홈파티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또 집을 꾸민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돼 홈파티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파티 제품들이 홈파티족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길이가 50㎝를 넘지 않는 ‘소형 트리’는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LED 무드등(45.1%), 오르골(43.3%), 크리스마스 쿠션(33.5%) 등 소형 제품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 밖에 스테이크, 와인 등 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8%, 53% 증가했다.크리스마스에만 한정 수량을 판매하는 제품 역시 인기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리바트가 판매하는 미국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제품 중 70%는 매년 크리스마스 1주일 전에 모두 팔렸다.올해에도 루돌프 등이 새겨진 유리잔 세트 ‘트워즈 텀블러 믹스’(11만원)와 크리스마스트리 모양 접시 ‘트와이즈 트리 플래터’(11만원) 등이 지난 5일 품절됐다.현대백화점은 홈파티 제품 인기에 맞춰 할인 이벤트를 연다.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모은 편집매장 ‘HbyH’에서 오는 25일까지 ‘홈파티 상품전’이란 할인 행사를 한다. 총 3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최대 30% 저렴하게 내놓는다.편집매장 대표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컬렉션’을 30% 할인하며 독일 접시 브랜드 ‘빌레인앤보흐’도 샐러드 접시 등 한정판 제품을 40% 할인한다.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