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복잡다단한 시선 "아직 조사해야 할 부분 많다"
관광업계 "관광에 활용하고 지역경제 보탬 되도록 해야"
마무리 앞둔 부산 마천루 엘시티…특혜 오명 씻을 수 있을까

수년간 각종 특혜와 비리, 안전사고로 부산 지역사회를 들끓게 한 '101층 엘시티' 건물이 지난해 11월 준공과 함께 주민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6월 주변 도로 공사와 관광·집객 시설 조성까지 마무리되면 엘시티 도시계획 사업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엘시티에 대한 평가는 부산 관광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 관광·집객 시설 조성, 앞으로가 '관건'
엘시티를 둘러싼 지역사회 시선은 매우 복잡하다.

검찰 수사로 특혜와 비리가 어느 정도 파헤쳐졌지만, 아직 조사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다.

부산시의회 도시개발 행정사무 조사특별위원회에서는 최근까지도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시의원의 질의가 줄을 이었다.

최근 들어 엘시티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들은 엘시티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

주거 시설만 먼저 마무리되고 정작 엘시티 조성 목적인 '관광 시설' 조성이 내년으로 늦춰지며 우려를 낳았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는 지금부터라도 엘시티 관광·집객 시설 조성이 제대로 되는지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엘시티는 오는 6월까지 260실 규모 6성급 관광호텔, 스카이 전망대, 워터파크, 익사이팅 파크, 메디컬 온천, 영화체험 박물관, 해양화석도서관, 아트갤러리 등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무리 앞둔 부산 마천루 엘시티…특혜 오명 씻을 수 있을까

◇ 갈등은 현재 진행형
지역 주민과 마찰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곳도 있다.

해운대 미포 일대 상인 70여명으로 구성된 미포발전위원회는 엘시티 보일러 연통에서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며 엘시티 측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최근 부산시 보건연구원에서 보일러 연통 배출물질 성분을 조사해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기는 했지만, 주민들은 측정 방식에 대한 의문과 보일러가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측정된 것이라며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엘시티 부지 앞에 불쑥 솟아오른 사유지 펜스도 아직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A 건설사가 소유한 땅으로 알박기 등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해운대구청과 엘시티 시행사, A 건설사의 팽팽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관광시설 조성 이후 일대 주차·교통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엘시티 앞 버스 전용 주차장 조성 계획은 무산된 상태고, 달맞이 62번길 확장 외에는 눈에 띄는 교통 대책도 없는 상태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교통정보 CCTV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교통량에 따라 신호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엘시티와 달맞이길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문탠로드 주차장 증축, 미포교차로 도시계획 변경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시티 빌딩풍을 둘러싼 사회적 재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태풍 때 크레인 추에 유리창 수백장이 깨지고 파편이 강한 빌딩풍을 타고 몇백 미터를 날아가는 등 피해가 확산한 것이 '빌딩풍'에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일부 학자는 해안가 초고층 빌딩으로 인한 해일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상황이다.

반면 엘시티에 대한 관광업계 기대는 큰 상황이다.

부산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사생아로 태어난 자식이라며 태생만 따지다가 철거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엘시티를 부산 관광에 활용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은 결국 남아있는 숙제"라고 말했다.

엘시티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동과 85층짜리 아파트 2개 동, 이들을 6층 높이로 연결하는 상가동으로 구성됐다.

최대 높이 411m인 엘시티는 잠시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국내 2번째로 높은 건물로 등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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