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I·바이오까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은 올해를 혁신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해로 삼고 그룹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혁신기술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하는 것)과 인공지능(AI) 등이다. 이를 위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경기 이천에서 연 ‘2019 이천포럼’에서 AI 등 ‘빅 트렌드’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 마무리 발언에서 “AI, DT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우리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1월 그룹 차원의 교육 인프라인 ‘SK 유니버시티(SK University)’를 설립해 운영을 시작한다. 혁신기술의 중심엔 우수한 인재가 있어야 한다는 그룹 차원의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에도 올해 적극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과가 나온 대표적인 분야가 바이오다. SK(주)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지난해 11월 엑스코프리™(XCOPRI, 세노바메이트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SK(주) 관계자는 “이 신약은 성인 대상 부분 발작을 억제하는 혁신 치료제로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한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FDA 승인을 받은 것은 한국 최초”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엑스코프리의 마케팅과 판매를 맡아 올해 2분기에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SK(주)는 이런 기세를 몰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올해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AI를 이용한 신약개발사인 스탠다임(Standigm)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쳤다. 2015년 설립된 스탠다임은 AI 개발자, 생물학자, 의학화학자, 시스템생물학자, 변리사 등 25명의 전문가가 제약사들과 항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형 산업인 친환경자동차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은 AI 관련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에서 AI와 증강현실(AR) 등 6개 분야에서 사용되는 반도체와 전기차용 첨단제품, 5G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공개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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