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는 작년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지난달 19일 시행한 임원인사는 롯데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은 조직 개편과 함께 50대 중반 대표를 전진배치했다.

롯데쇼핑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과거 각 계열사가 롯데쇼핑대표-사업부문장(BU)까지 3단계를 거쳐야 했던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했다. 강희태 BU장이 롯데쇼핑 대표를 겸임하며 경영 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을 맡는다. 사업부 수장들은 영업 마케팅 등을 전담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1일부터 롯데첨단소재와 합병 후 통합케미칼 대표 아래 기초소재·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재편했다. 두 사업 분야가 다른 만큼 대표를 따로 둬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올해 유통BU장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에 나선다. 상반기에 새로운 쇼핑 앱(응용프로그램)인 ‘롯데ON’을 출시할 예정이다. 쇼핑 부문별로 운영하던 제품을 롯데ON에 한데 모으기로 했다. 2023년까지 롯데 e커머스 매출 규모를 20조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회사 경쟁력인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에 연결해 핵심 역량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1만2900여 개 점포와 3800만 회원이 있는 온라인 멤버십을 연계한다.

올해에는 7개 쇼핑 계열사 간 거래 데이터 관리도 한 곳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제품 데이터베이스(DB)를 합쳐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구매 내역 및 검색이력을 통합 관리한다. 소비자가 롯데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사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관련 제품 추천과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인공지능(AI) 기능도 강화한다. 롯데가 기존에 운영하던 인공지능 브랜드 ‘샬롯’을 고도화한다. 채팅에서 목소리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 스마트 디바이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국내외 가리지 않고 설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생산 원료와 설비, 판매 지역을 다양화해서 리스크를 줄이고 원가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롯데BP화학, 롯데정밀화학 등 3개 기업은 2021년까지 울산에서 690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메타자일렌(MeX) 공장과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를 증설하며 양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메틸셀룰로스 공장을, 롯데BP화학은 초산비닐 생산설비를 확장한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롯데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대규모 유화단지 공사를 시작한 데 이어 47만㎡(약 14만2100평)에 달하는 부지 사용권도 매입했다. 이곳에 납사 크래커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202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완공했다. 공사 시작 후 3년 만이다. 에틸렌 10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외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원가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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