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새해 첫날인 내년 1월 1일 제품 가격을 크게 낮춰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지난해 불붙은 초저가 전쟁이 새해에는 더 격화될 전망이다.이마트는 이날 하루 ‘초탄일’이라는 행사를 통해 제품 가격을 최대 50% 할인한다. 주방세제 기저귀 식용유 등 13개 품목은 하나 사면 하나 더 준다. 삼겹살 목살 등은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30% 저렴하게, 대용량 사과(6.5㎏)는 정상가에서 40% 낮춘 가격인 1만4800원에 내놓는다. 알찬란(30구)은 3480원, 제주은갈치(300g)는 한 마리에 3160원이다.신선식품 외에 가전제품도 대폭 할인한다. ‘일렉트로맨 49형 UHD TV’는 행사 카드 결제 시 정상가보다 20% 저렴한 29만9000원, ‘일렉트로맨 쿠쿠 IH밥솥’(10인용)은 48% 할인한 16만8000원에 판매한다.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도 정상가가 57만8000원인 ‘THE UHD TV’(65인치)를 39만8000원에 판다. 삼성카드로 결제할 때만 할인이 적용되며 전국 18개 점포에서 총 1000대 한정 수량이 나온다.롯데마트는 ‘통큰절’로 맞불을 놨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총 60여 개 제품을 대폭 할인한다. 대표 제품은 2010년 선보였던 ‘통큰치킨’이다.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제휴카드로 결제한 소비자에게 두 마리 5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한 마리에 2500원인 셈이다.감귤 딸기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제주감귤(1.2㎏)은 1인당 두 봉지씩 980원에, 고등어자반(200g)은 두 마리를 980원에 판다.홈플러스는 ‘빅딜데이’로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계란 고등어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 300여 개를 최대 50% 할인한다. 삼겹살(100g)이 990원, 신선특란(30구)은 2990원이다. 홈플러스는 또 와인 100여 종을 두 개 사면 20% 할인해 준다.대형마트들은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온라인으로 이탈한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저렴한 가격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면 소비자들도 오프라인 점포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주요 유통 기업이 올해 경쟁적으로 선보인 ‘초저가 와인’을 내년에는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롯데마트는 내년 1월 1일부터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한 ‘샤또 르 팽 프랑’(사진)을 모든 점포에서 5900원에 판매한다고 29일 발표했다.샤또 르 팽 프랑은 유명 와인 평론 기관인 ‘길버트 앤가이야르’가 지난해 금메달을 준 프랑스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와인 중 하나다. 보르도산 메를로와 까베르네소비뇽을 블렌딩한 것으로, 잘 익은 붉은 과일 향이 난다. 이 와인은 프랑스 현지에선 병당 5~8유로(약 6400~1만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 판매가보다 국내 가격을 더 낮게 받기로 했다. 국내 초저가 와인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롯데마트는 지난 12일에도 초저가 와인을 선보였다. 칠레 유명 와이너리 몽그라스의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을 4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쟁사 이마트를 다분히 의식한 것이었다. 이마트가 지난 8월부터 한 병에 4900원짜리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를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끌자 이보다 가격을 더 낮춘 칠레 와인을 선보였다. 칠레 초저가 와인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랑스 와인까지 들여와 초저가에 내놨다. 이마트도 초저가 와인 시장이 성장하자 도스코파스를 이을 후속 와인 물색에 나섰다.편의점들도 초저가 와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24에선 행사카드로 구매 시 G7 와인 3종(까베르네소비뇽, 멜롯, 샤도네이)을 한 병(750mL)당 5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CU도 스페인 ‘돈시몽 셀렉션R’을 48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유통사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은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며 “내년엔 초저가 와인을 판매하는 유통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