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넉 달 연속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여전해 기업 체감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12월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7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BSI는 조사 대상인 3270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12월 업황 BSI가 여전히 100을 밑돌아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편이지만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서서히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익월 전망을 나타내는 업황전망 BSI를 보면 전체 산업은 7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반도체기업이 몰려 있는 전자·영상·통신장비업종의 업황전망 BSI는 83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가계 등 민간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ESI는 12월 92.4로 전달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두 달 연속 오름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