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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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올해 '바이오쇼크'가 증시를 덮치면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쪼그라들어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연초 3조6505억원을 기록했던 지분가치가 1년 만에 9285억원(25.4%) 줄어든 2조72221억원을 기록했다.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인사다.

서정진 회장에 이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8477억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5606억원 쪼그라들었다.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도 4300억원 줄었다. 그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2821억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2312억원), 문은상 신라젠 대표(-2124억원) 등의 주식 보유가치가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에 큰 변동이 생긴 배경으로는 올해 주식시장을 흔든 제약·바이오발(發) 충격이 꼽힌다.

올 5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8월에는 신라젠의 면역항암제인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발표가 있었다.

신라젠의 임상 3상 중단 발표이후 주가는 4거래일간 68.1% 급락했다. 신라젠의 여파로 바이오주 전반이 흔들리면서 8월 5일 코스닥지수가 7.46% 급락, 3년여만에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시장 상황 급변에 따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호가를 제한하는 제도)가 발동됐다.

에이치엘비와 헬릭스미스 등 다른 대형 신약개발주도 임상 결과 발표에 따라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급등락을 겪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생했던 제약·바이오 업종 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내년을 맞이할 것"이라면서도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경쟁 심화, 연구개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