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주민들을 ‘공짜 보험’에 단체 가입시켜주는 곳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지역에 사는 청년들은 군대에 갔다가 다치면 경기도가 들어준 ‘군복무 청년상해보험’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울산 울주군에 사는 임신 20주 미만 임신부들은 ‘태아보험’을, 전남 목포시에 사는 어린이들은 아플 때 병원비를 지원하는 ‘자녀보험’ 등에 가입된다. 주민들의 자전거 탑승 중 사고를 보장하는 ‘자전거보험’을 도입한 지자체도 103개에 이른다.

하지만 보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자체에서 날아온 홍보물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는 이상 이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보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보맵은 지자체 보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우리동네 보험 찾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맵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의 ‘내 보험 조회하기’에서 살고 있는 시·군·구를 입력하면 된다. 거주 지자체가 제공하는 보험과 보장 내역, 보험금 청구 절차, 담당부서 연락처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지자체가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는 무료 보험만 보여준다. 자기부담금이 있는 다른 보험으로 정보 제공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류준우 보맵 대표는 “지자체마다 좋은 취지로 운영하는 제도를 주민이 제대로 알고 활용하도록 돕자는 뜻에서 기획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보맵 측은 “지자체들이 시민안전보험, 자전거보험, 임산부보험, 군인보험, 농작물재해보험, 풍수해보험 등 가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지역마다 가입한 보험과 보험금 청구 절차가 다른 탓에 주민들이 직접 지자체 홈페이지나 유선으로 보험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맵은 실효보험, 만기보험, 휴면보험 등을 알려주는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선보여 지난 1년간 1442억원의 보험금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