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 노조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 노조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먹는샘물 판매 1위 '제주 삼다수' 공장이 멈췄다.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27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1995년 공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노사 양측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합원 615명(전체 직원 755명) 중 법정 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30일 오전 삼다수 공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내년 1월 2일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경수 도개발공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에 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야간근로수당 확대(통상임금 2배 지급), 성과장려금 도입, 인사위원 추천권 1인→2인 확대 등을 주장했고 지난 9월 합의에 이르렀지만 이후 사측이 말 바꾸기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더라도 한 달 이상 재고분이 있어 당장 생수 공급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개발공사 측은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27일 중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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