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중국 배터리 업체 CATL, 비야디에 이어 한때 중국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3위였던 옵티멈나노에너지(沃特瑪電池)가 경영난에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22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에 따르면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최근 선전(深천<土+川>)시 법원에 파산 및 법인 청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선전에 있는 이 회사 공장은 최근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옵티멈나노에너지가 금융 기관과 협력 업체에 갚지 못한 부채는 총 197억 위안(약 3조2천600억원) 규모에 달해 관련 업계와 금융권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중국에서 자동차용 배터리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업체 중 한 곳으로 2015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26.6%에 달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옵티멈나노에너지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정작 신기술 개발 투자는 소극적으로 하면서 점차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급감하면서 중국에서 신에너지 차량·배터리 시장에서 적응력을 가진 업체만 살아남는 업계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017년까지 155곳에 이르던 중국 내 배터리 업체는 2018년 105개로 줄었고, 최근에는 다시 80여개로 축소됐다.

올해 6월부터 보조금이 크게 감소한 것을 계기로 작년 동월 대비 신에너지 차량 판매는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명맥만 유지 중인 전기차 보조금은 내년까지만 일부 지급되다가 완전히 사라질 예정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급랭의 여파로 중국의 10월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45%나 급감했다.

신에너지 차량 판매 급감은 배터리 공급 업체에 곧바로 충격을 주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비야디와 CATL의 배터리 사용량 감소 폭은 각각 65.7%, 16.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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