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소재·부품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수소에너지네트워크(약칭 하이넷)의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착공식에서 수분제어장치를 비롯한 주요 수소 소재 제품을 전시했다. 하이넷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한 13개 수소 산업 관련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2022년까지 국가 주요시설에 수소총전소 1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가 세운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의 약 3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 중인 대표적인 수소연료전지 소재는 수분제어장치(막가습기)다. 수분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특수 소재인 멤브레인을 적용해, 수소전기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연료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주요 부품이다. 미세한 섬유 다발로 구성돼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필터와 함께 외부 공기 중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수소차 1만대 운행 시 디젤차 2만대 분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이 회사는 정부 차원의 수소차 확대 정책에 따라 올해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현대자동차와는 기술 개발 관련 협력 관계를 맺고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차에 수분제어장치를 공급 중이다. 기존 생산량 대비 300% 넘는 규모로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차기 차종에 대비한 선제적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2025년 이후 세계시장 기준 50% 이상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무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연료전지사업담당 상무는 “유관 기관과 계열사 간 상호 협력을 통해 기술을 획득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