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 사임…"경영 악화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사진)이 24일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 계열 전력기기 제조업체다.

정 사장은 이날 현대일렉트릭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의 변화와 웅비를 위해 물러나겠다”고 사임 의사를 알렸다. 회사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게 그가 밝힌 사임 이유다.

정 사장은 이메일에서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올해 9월 본부장급 임원 전원이 사임하는 초유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퇴임하고자 했으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역할이 중요해 직무를 계속 수행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제 다소 자구책이 수립됐다고 생각해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983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에 입사한 정 사장은 지난해 7월 부사장에 선임된 뒤 같은 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중동 건설시장 불황과 조선업 침체 여파로 수주가 줄어들면서 2018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9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3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희망퇴직과 휴직을 시행하고, 직원 200명을 현대중공업으로 전직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지난달 불가리아 법인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이달 초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1073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만간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이른 시일 안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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