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중소형사 구분 없이 투자은행 강화
전통적 수익원 브로커리지 부문 '축소' 움직임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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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庚子)년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분주하다.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려고 일제히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월1일자로 조직을 개편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IB 강화다. 기존 3개 본부로 나눠져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기로 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와 대체투자본부도 함께 PF그룹으로 묶는다. 조직을 격상시켜 사업 범위를 확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6,700 -2.19%)는 IB부문 효율성 높이기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의 IB1부문은 기업금융업무를, IB2부문은 부동산 PF를, IB3부문은 인수금융과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수행한다. 이 가운데 프라이빗에퀴티(PE)본부를 IB1부문으로, 스페셜시추에이션(SS)본부는 IB3부문으로 옮겼다. IB3부문의 글로벌 투자금융본부는 IB2부문으로 이동했다.

NH투자증권(10,700 -1.38%)은 IB사업부 전문화를 추진한다. NH투자증권의 IB1사업부 내에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신디케이션(Syndication) 본부를 신설한다. 또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기존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대했다. 해외·대체투자 부문과 국내외 부동산 실물자산 금융부문 등 기능별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IB 강화 흐름은 중소형증권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2,220 -1.33%)은 IB본부를 IB부분으로 격상하면서 기존 IB본부 내 기업금융실, 기업공개(IPO)실, PF1실, PF2실 등 4개실을 본부로 상향 개편했다. IB본부에 IB사업추진팀과 대체투자팀 등 2개팀을 신설해 IB 강화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실 내 종합금융팀을, 유안타증권(2,570 -2.65%)은 IB부문 내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이번 증권사들의 조직개편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 관련 부문 역할이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양재중앙지점을 승격시키고 마곡PB센터에 방화지점이 통폐합된다. 광화문PB센터는 내년 강북센터로 통합된다. 미래에셋대우도 점포 수를 줄이고 대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35,100 -1.68%)도 올해 말까지 올핌픽WM지점, 구리WM브랜치, 목표WM브랜치, 여수WM브랜치, 춘천WM브랜치 등을 닫을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도 내부적으로 지점을 통폐합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에서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브로커리지 수수료 중심이었던 증권사들의 수익원이 IB부문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IB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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