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앱(응용프로그램) 하나만 깔면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와 입·출금이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가 지난 18일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16개 은행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무한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은행마다 특화 상품을 내걸고 손님몰이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이용자를 겨냥한 ‘하나원큐 정기예금’과 ‘하나원큐 적금’을 출시한다. 하나원큐 정기예금은 1년 동안 3000만원 한도로 저축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1.3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1.7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나원큐 적금은 1년간 매월 20만원 한도로 부을 수 있다. 기본금리 연 1.8%, 최대금리는 연 3.6%다.

기업은행은 오픈뱅킹 전용 상품인 ‘IBK첫만남통장’을 선보였다. 입·출금식, 적립식, 거치식으로 나뉘며 기업은행의 스마트폰 앱 ‘아이원 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적립식 상품은 만기 6개월짜리로 기본금리 연 1.5%를 포함, 최대 연 3.0%의 금리를 적용한다. 거치식 상품은 1년 동안 최대 1000만원까지 연 1.8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모든 금융회사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자산현황’, 이용자의 금융자산 수준을 연령·지역별 순위로 보여주는 ‘내 금융생활 비교’, 쇼핑·외식·여행 등 소비패턴을 분석해주는 ‘내 금융생활 진단’ 등의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에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등 이색 기능을 도입했다. 간편앱출금을 이용하면 신한은행 앱 ‘쏠(SOL)’에 등록한 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뒤 1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다. 꾹이체는 본인 명의 계좌 간 드래그(끌어오기) 방식으로 송금하는 것이다. 바로이체는 쏠에 접속하지 않고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이체하는 기능이다.

국민은행은 오픈뱅킹에 등록한 다른 은행 계좌의 출금·조회 기능을 껐다 켰다 제어하는 온오프 방식을 도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