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사업담당 부사장에 임명했다. 그는 NASA에서 플라잉카와 무인항공시스템, 초음속 비행기 등 미래 항공 연구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UAM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이번 인재 영입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현대·기아자동차가 인재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는 동시에 임원 직급을 단순화하는 등 인사제도까지 수술하고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그룹 경영을 총괄하면서 인재경영을 중심으로 한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순혈주의 타파현대차는 최근 설원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객원교수를 미래혁신기술센터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미래혁신기술센터는 전략기술본부 산하 조직으로 자율주행과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기술을 선행연구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당장 활용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래에는 자동차와 연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미래혁신기술센터가 맡고 있다. 사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이번 영입으로 현대차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술본부 내 고위직은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본부장인 지영조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을 맡은 윤경림 부사장은 KT에서 일했다.지난 4월엔 현대차가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신설하고 닛산 최고성과책임자(CPO) 출신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했다. 현대차가 외국인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락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고 미래차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파격 인사’란 평가다. ‘순혈주의 타파’를 통해 그룹 체질을 바꿔나가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외국인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그룹 미래를 책임지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대표적 예다. 무뇨스 사장 영입으로 현대·기아차의 외부 출신 사장은 비어만, 지영조, 피터 슈라이어(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 등 4명으로 늘어났다.인사제도도 수술대에 올렸다. 기존 6단계(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로 구성돼 있던 임원 직급은 올 들어 4단계(상무-전무-부사장-사장)로 축소했다. 5단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로 구성돼 있던 직원 직급 체계도 2단계로 단순화했다. 매년 말 하던 정기 임원인사도 없앴다. 연중 수시인사로 대체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우수인재를 발탁해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변화”라며 “조직원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D 인재 조기 발굴현대·기아차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 아래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재 육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 R&D 인재육성 제도’를 시행 중이다. 도전정신과 전문지식을 갖춘 연구개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제도다. 재학 중인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의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장학금 제공과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또 자동차 전자제어 특화 석사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계약학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연구장학생제도는 학사, 석사, 박사 과정 중인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장학금과 실무 위주의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실험 실습 교육을 하고 실제 현업팀과 연계해 현장감 있는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학생들은 핵심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미래 연구개발 전문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11월6~8일 남양연구소서 개최, 기술 및 연구개발 방향성 공유 현대·기아자동차가 2019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진행했다.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현대·기아차가 선행 신기술 공유 및 각종 지원과 포상을 통해 협력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협업 확대를 통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다. 협력사 선행 신기술과 스타트업 우수기술 전시 및 R&D 우수 협력사 포상 등을 진행하는 R&D 협력사 테크데이와 현대·기아차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제품을 함께 전시하는 R&D 모터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1·2차 협력사가 개발한 바디, 섀시, 전자, 동력계 분야의 세계최초 16건, 국내최초 14건 등의 선행 기술을 소개했다. 자율주행 인지·판단 및 시뮬레이션 기술 분야 등 스타트업의 우수기술 4건도 함께 전시했다. 전시 행사 이후에는 화성시 소재 롤링힐스 호텔에서 50여개 협력사 90여명의 대표이사 및 연구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 연구개발 성과를 달성한 협력사 포상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우수 신기술 대상을 수상한 LS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스의 쏠라 루프 시스템 제어 기술 개발 사례 발표를 통해 신기술 정보 및 기술 개발 노하우를 소개하고 현대·기아차의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 주제의 세미나 발표 시간도 가진다. R&D 모터쇼는 '미래를 함께하는 R&D,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제품 및 절개차 100여대를 전시했다. 현대·기아차는 12개 전시구역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차종별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과 기술 관련 전시물도 선보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협력사 기술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최신 기술, 법규 동향과 규제 대응 등을 공유하는 협력사 R&D 관리자 세미나를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들의 우수 인재 채용을 돕는 협력사 채용 박람회도 2012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그랜저의 파격 변신이 의미하는 현대차 미래는?▶ 출시 3년 된 볼트 EV, 10월 판매 급등한 이유는?▶ 중고차 매매 생계형 적합업종 'NO', 엇갈린 반응▶ [르포]수소차 충전 대기만 1시간 "그래도 만족"
-측면 충돌 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서 작동, 탑승객간 충돌 방지 효과 현대·기아자동차가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개발, 향후 신차에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센터 사이드 에어백은 사고 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펼쳐져 승객 사이의 신체 충돌로 인한 부상을 막는다. 운전자 혼자 탑승한 경우에도 보조석 쪽의 측면 충격이나 유리 조각 등 충돌 파편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한다. 새 에어백은 운전석 오른쪽 내부에 장착하며 충격이 감지되면 0.03초 만에 부풀어 오른다. 에어백이 힘없이 펄럭거리지 않고 탑승자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도록 '테더(Tether)'라는 끈 모양의 부품을 추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테더와 에어백의 형태를 간결화하는 기술을 확보해 1㎏이 넘는 타사 제품 대비 약 50%의 중량 절감을 이뤄냈다. 시트 배열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미래 자율주행차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 통계에 따르면 차 측면 충돌 사고 시 탑승자끼리의 충돌이나 내장재 또는 파편 충격으로 인한 2차 피해 비율은 약 45%에 이른다. 특히 탑승자의 머리끼리 충돌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현대·기아차의 센터 사이드 에어백은 자체 실험 결과 승객간 충돌 사고로 인한 머리 상해를 약 8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엔캡은 2020년부터 측면 충돌 안전성을 새 평가 항목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의 KNCAP도 2022년 같은 평가 항목을 더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새 에어백을 통해 새 평가에서 높은 안전등급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라이언 택시, '택시+배차'로 과도기 택했다▶ 일본차, 불매운동에도 신차 출시는 예정대로▶ [시승]절정으로 치달은 자신감, 볼보차 S60▶ 노딜 브렉시트, 유럽 자동차 업계 흔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