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수주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를 제치고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한다는 삼성의 중장기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바이두의 14㎚(1㎚=10억분의 1m) 공정 기반 인공지능(AI) 칩인 ‘쿤룬’을 내년 초부터 양산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양사 간 첫 파운드리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AI칩까지 파운드리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바이두의 쿤룬은 클라우드부터 에지컴퓨팅까지 다양한 분야의 AI에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칩이다. 바이두의 자체 아키텍처 ‘XPU’와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 및 아이큐브 패키징 기술이 접목됐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컴퓨팅(HPC)에 최적화한 파운드리 솔루션을 적용해 기존 대비 전력과 전기신호 품질을 50% 이상 향상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모바일 중심이었던 파운드리 사업을 HPC 분야로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응용처에서 전략적 파운드리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