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항공 제공
사진=제주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쓴맛을 봤던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전격 착수했다. 국내 항공업계 시장이 개편 국면에 들어서자 제주항공이 '경영난'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으로써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키로 했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먼저 매각을 제안했다. 항공사간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및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스타항공은 이같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5위인 이스타항공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이상직 중소벤처기업공단 이사장의 자녀 3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을 두고 "항공사간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및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 이후에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합병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을 손자회사로 두고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과 단독 취항지 등의 권한을 이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 이석주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이 뿐 아니라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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