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준 부사장 "수수료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
▽ 김봉진 대표 "수수료 올리기 위한 M&A 아냐"
▽ "아시아 전역에 배달의민족 브랜드 알릴 기회 가질 것"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왼쪽)와 김범준 차기 대표(오른쪽)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배달의민족)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왼쪽)와 김범준 차기 대표(오른쪽)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합병을 발표하면서 배달료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합병 이후에도 중개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CEO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합병(M&A)으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전직원과의 대화 시간인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에서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3일 요기요의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87%를 매각하고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3위인 배달통도 운영하고 있다. 3개 업체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90%가 넘는 만큼, 음식점 점주의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그는 향후 요금정책에 대한 방향에서도 수수료 인상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부사장은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며 "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이달 초 새로운 과금 체계를 발표했다. 새로운 과금 체계가 적용되면 상단에 모든 신청 음식점이 보이도록 바뀐다. 현재는 3개 음식점만 무작위로 상단에 노출되는 구조다. 상호명을 노출해주는 정액 광고 서비스인 '울트라콜'도 3년간 요금을 동결한다. 음식점 점주가 월 8만원의 광고료를 내는 서비스다. 또 월 3만8000원을 냈던 할인 쿠폰 광고료도 폐지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지난 13일 합병을 발표했다. (사진 = 한경DB)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지난 13일 합병을 발표했다. (사진 = 한경DB)

그는 "전 세계 배달앱 중에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 밖에 없다"며 "이 같은 낮은 수수료율이 결국 음식점주님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많은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 이용자와 주문 수도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새 과금 체계에서는 자본력이 아니라 맛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 밖에 없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김봉진 대표는 이날 M&A 배경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국내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며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번 M&A는 생존을 위한 길이었다는 점을 앞세웠다. 그는 "대부분의 IT분야가 그렇듯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해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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