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용암수 사업계획서 17일 제주도에 제출키로
제주도-오리온, '용암수' 국내 판매 쟁점 합의하나
제주 용암수를 시판한 오리온이 물 공급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제주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 이목이 쏠린다.

제주도는 오리온 측이 17일 제주 용암수 판매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전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제주 용암수 사업계획서에는 도와 오리온이 갈등을 빚은 국내 시판 여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오리온에 제주 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며 오리온이 이를 어기면 도는 용암 해수(염지하수) 공급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용암 해수는 지하수처럼 공수화 정책을 적용하고 있고 지방공기업이 판매하는 '먹는샘물' 삼다수와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제주 용암수 수출을 위해 국내 시판 실적이 필요한 입장이며 용암 해수를 혼합 음료로 가공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와 오리온은 물밑 협상을 진행하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이다.

오리온은 용암 해수 혼합 음료인 제주 용암수를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도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를 통해 하루 2만1천t가량의 용암 해수를 취수하고 있다.

화산섬인 제주 자원 중 하나인 용암 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다.

식수원으로 이용되는 담수 지하수의 경우 자원 고갈의 우려가 있지만 용암 해수는 상대적으로 자원 고갈 우려가 적다.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면서 미네랄과 영양염류는 물론, 아연, 철, 망간 등 몸에 좋은 희귀 미네랄도 다량 함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