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운영 성과 내며 반대 여론 설득…15년 만에 대표 관광지로 성장
[톡톡 지방자치] 폐철로 활용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지역 홍보 한몫한 '효녀'
"천덕꾸러기 폐철로가 심청 같은 효녀가 됐네요.

섬진강기차마을이 곡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어요.

"
폐철로와 배후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전남 곡성의 섬진강기차마을이 지난 15년 동안 이곳을 몰라보게 변모시켰다.

이전까지 곡성은 농업 위주의 1차 산업구조로 취약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고, 인구도 이농 현상과 노령화가 가속화되는 대표적 농촌 지역이었다.

볼거리·놀거리·특산품이 없고, 바다와도 멀리 떨어진 산간지역으로 정부의 광역개발권역 또는 여타 개발 축에도 포함되지 않은 배후지로 곡성이라는 지명조차 모르는 사람이 허다했다.

이에 곡성군은 섬진강 등 자연자원, 작은 유·무형의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관광객을 불러 모을만한 관광자원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것이 전라선 직선화로 폐선이 된 17.9km 구간 철길이었다.

군은 폐철길 구간 중 섬진강을 따라가는 13.2km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 옛 기차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관광 개발사업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추진은 순탄치 않았다.

1999년부터 당시 철도청에 철거보류를 요청·설득해 제3 섹터 사업으로 함께 추진하려고 했으나 좌절됐다.

여기에 '폐철도를 없애고 차라리 도로를 확장하라'는 등 사업추진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지역에서 잇따라 터져 나왔다.

[톡톡 지방자치] 폐철로 활용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지역 홍보 한몫한 '효녀'
군은 반대 여론과 소모적 논쟁을 이어가기보다는 성과를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2003년도에 미니 기차를 제작해 섬진강변 구 전라선 철도 위를 시험 운행하고 철로 자전거 제작에 나섰다.

구 곡성역을 철도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도 차근차근 발주했다.

이후 미니 기차와 철로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영화촬영지로서 구 곡성역 등이 입소문 나면서 많은 관광객이 곡성을 찾기 시작했다.

관광자원으로 개발 가능성을 직접 확인시켜준 것이다.

군은 2005년 7월에는 특구 지정 승인을 받아 기차 역사를 정비하고 인근은 공원으로 꾸미는 등 본격적인 기차마을 구축에 나섰다.

증기기관차도 각고의 노력으로 복원 운행해 기차마을로서의 면모를 널리 알렸다
폐자원 활용, 농지 보전부담금 경감, 철로 유지관리 비용 절감, 개발부지 사토 무상 활용 등으로 기차마을 조성에 투자되는 예산도 120억여원이나 절감했다.

특히 2011년에 기차마을 내 국내 단일 장미원으로는 최대 품종인 1천4종의 장미 수백만송이를 심어 조성한 '1004 장미공원'은 기차마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톡톡 지방자치] 폐철로 활용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지역 홍보 한몫한 '효녀'
그 결과 섬진강기차마을 꿈을 구체화한 지 15년 만에 기차마을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기차마을에는 60만명 이상의 유료 입장객이 방문해, 입장료 수입만 해도 30억 원에 달했고 여기에 증기기관차 등 각종 시설 운영수입까지 포함하면 총 40억원 이상의 수입이 발생했다.

기차마을 상시 근로자가 총 43명, 코레일 관광개발 채용 주민 25명, 성수기 임시 고용인원 70명 등 고용 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차마을 입장료를 기존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리는 대신 인상분 2천원을 지역 화폐인 곡성 심청 상품권으로 되돌려줘 상품권 판매액을 전년 대비 145%나 늘리고 추가 경제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기차마을로 새로운 곡성을 만든 군은 새로운 섬진강 이코노미 실현을 준비하고 있다.

기차마을과 섬진강을 축으로 국도 17호선을 따라 '로드 투어형' 관광기반을 조성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보고이자, 곡성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 15년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섬진강 이코노미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톡톡 지방자치] 폐철로 활용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지역 홍보 한몫한 '효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