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임직원 25명이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워터 소믈리에는 마시는 물과 관련된 최고 전문가를 말한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와 손잡고 지난 10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워터 소믈리에 교육 및 시험 과정을 기획해 25명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티 소믈리에, 커피 바리스타 교육과정도 동시 진행해 50명의 전문가도 배출했다.
하이트진로가 시가총액에서 롯데칠성음료를 1조원 가까이 따돌리며 주류업계 대장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하이트맥주가 소주 맥주 등 주류 제품 판매 실적에서 롯데칠성음료를 압도한 결과다.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2만7800원, 13만3500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각각 1조9497억원, 1조671억원으로 하이트진로가 8826억원 많았다.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연초 451억원에 불과했고 상반기까지만 해도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하이트진로는 치고 올라간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속절없이 하락해 시총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두 종목의 시총 격차가 한때 1조원 넘게 차이가 나기도 했다.시총 격차는 두 회사의 제품 판매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 판매 증가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어난 492억원을 기록했다.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피츠’가 모두 판매 부진을 겪으며 고배를 마셨다.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떨어진 490억원이었다.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팀장은 “국내 주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이미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렵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다른 회사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구도가 불가피하다”며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과 롯데칠성음료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증권사들은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미래에셋대우(2만4000원→3만2000원)를 포함해 다수의 증권사가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18만원→17만원) 등이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칠성사이다는 올해로 출시 69주년을 맞았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음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다. 칠성사이다는 단일 품목으로 연간 4100억원어치가 팔린다.○6·25전쟁 직전에 나온 ‘전쟁둥이’칠성사이다는 1950년 5월 9일에 출시됐다. 1949년 12월 15일 최금덕, 박운석, 방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이 주주가 돼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칠성(七姓)’이라는 제품명을 쓰고자 했다. 이후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바꿨다. 새 제품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회사의 창립기념일을 1950년 5월 9일로 정했다. 회사 이름은 한미식품공업(1967년),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년)를 거쳐 롯데칠성음료까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의 정체성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얽힌 이야기도 많다. 칠성사이다는 삶은 달걀, 김밥과 함께 ‘소풍 삼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마음 설레는 소풍길을, 먼 길 떠나는 기차여행을,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사랑을 상징하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레몬·라임 천연향으로 낸 맛칠성사이다는 다른 브랜드와 다른 차별화된 맛이 특징이다. 칠성사이다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춘 곳에서 생산된다.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만을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한다. 인공 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칠성사이다의 맛이 사이다 본래의 맛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도 1등 비결이다.지난해 7월 칠성사이다는 기존 제품 대비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신제품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 라임 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 250mL 캔 기준 당 함량을 27g에서 16g으로, 칼로리도 110㎉에서 65㎉로 기존 칠성사이다 대비 약 40% 줄였다.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도 있다. 기존 탄산음료 대비 탄산가스볼륨을 최대치로 높인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답답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리는 것을 ‘사이다’에 비유하는 유행어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말했다.○맑고 깨끗한 칠성사이다칠성사이다의 마케팅 전략은 ‘맑고 깨끗함’을 내세워 일관성 있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했고, 투명함을 강조하는 브랜드 광고를 지속해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물의 가치와 수달, 개구리 등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했다. 또 독도를 주제로 한 환경캠페인, 우리나라 대표적인 4대강을 소재로 한 ‘강강(江江)순례’ 캠페인 등을 벌였다.이 같은 브랜드 전략과 연계한 환경보호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칠성사이다는 2007년부터 3년간 환경부와 ‘어린이 물사랑 교육사업’을 벌여 연간 2억원의 환경기금을 조성했고, ‘생태관광 바우처 프로그램’,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 등을 후원했다. 2017년 11월에는 칠성사이다 ‘1.5L 페트’ 제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적표지 제도 중 2단계인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생산부터 유통,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356g으로 저탄소제품 탄소 배출량 기준(476g/1.5L 이내)을 충족했다. 250mL 캔, 600mL 페트병은 탄소 배출량이 각각 100g, 201g으로 환경성적표지 중 1단계인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롯데칠성음료가 2011년 8월 선보인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8.0’의 가장 큰 특징은 pH 8.0의 약알칼리성 물이란 점이다. 산성화되는 몸의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천연광천수란 특징도 있다. 천연광천수는 흙과 암석의 미세한 틈 사이로 솟아나오는 물이다. 빗물이 땅속에서 오랜 기간을 거쳐 흘렀기 때문에 각종 광물질(미네랄 성분)이 많다.아이시스 8.0은 국내 생수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106억원인 아이시스 8.0의 매출은 2018년 633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2012년 2.1%에서 2018년 7.6%로 높아졌다. 아이시스의 다른 브랜드 ‘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 등을 포함하면 점유율은 12.3%에 이른다. 이는 삼다수에 이은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2위다.아이시스 8.0은 알칼리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경도 50~60의 물로, 마실 때 목넘김이 부드럽다. 목넘김이 좋은 이유는 칼슘과 마그네슘 비율이 잘 맞기 때문이다. 좋은 물은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을 충분히 함유해야 한다. 특히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기 위해선 일정량의 마그네슘이 필요하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2 대 1, 혹은 3 대 1일 때 섭취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시스 8.0은 이 비율이 약 2.4 대 1이다.2012년 7월부터는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패키지 높이를 올리고, 둘레는 줄여 좀 더 날씬하게 보이는 페트 용기를 썼다. 화사한 핑크 라벨로 병을 둘렀다. 허리를 오목하게 하고 미끄럼 방지 엠보싱을 넣어 손이 작은 여성 소비자들이 쥐기 편하도록 했다.2013년 2월에는 패키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와 용량만 300mL로 줄인 ‘아이시스 8.0 미니’를 출시했다. 휴대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2017년 4월에는 1인 가구가 실속 있게 즐길 수 있는 ‘아이시스 8.0’ 1L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과는 차별화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작, 1인 가구가 많이 사용하는 미니 냉장고에 쏙 들어갈 수 있게 했다.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200mL 제품도 선보였다. 인기 캐릭터 ‘핑크퐁’을 아이시스 8.0 200mL 제품 라벨에 넣었다.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더하고 수분 섭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했다. 기존 제품 대비 높이와 무게가 줄어든 미니캡을 사용, 용기 경량화와 친환경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롯데칠성음료는 2013년 8월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 건강 미인으로 손꼽히는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했다. 최근 선보인 광고에서 송혜교는 ‘핑크빛 생기에너지, 아이시스’라는 콘셉트와 함께 ‘생기가 필요할 땐, 8.0 체크! 마시자 핑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을 드라마와 예능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의 간접광고 형태로 내보냈다. 작년 3월 종영된 ‘윤식당2’에서는 프로그램 내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됐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이시스 8.0은 생기 넘치는 핑크 라벨의 눈에 띄는 패키지 디자인과 함께 pH 8.0 약알칼리성의 부드러운 목넘김, 활성수소가 풍부한 건강한 물이라는 제품 속성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생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아이시스의 주력 용량인 500mL, 2L 제품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위한 1L, 여성 소비자와 회의용 음용수로 적합한 300mL, 핑크퐁 캐릭터를 넣어 어린이에게 친근감을 더한 200mL 제품의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