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수상자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한주열 엠씨넥스 상무,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 정 차관, 원순재 삼성전자 상무, 홍영준 LG화학 전무, 김종호 제17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조직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수상자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한주열 엠씨넥스 상무,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 정 차관, 원순재 삼성전자 상무, 홍영준 LG화학 전무, 김종호 제17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조직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최고 영예의 산업기술상인 ‘2019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가 선정됐다. 친환경차 및 핵심부품 개발에 앞장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재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원순재 삼성전자 상무는 경쟁사 대비 월등한 성능의 반도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주열 엠씨넥스 상무, 홍영준 LG화학 전무는 기술 혁신의 공을 인정받아 산업포장 수상자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포상 31명…작년보다 9명 많아

친환경車 핵심부품 국산화…'금탑훈장'에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
대한민국 기술대상은 산업기술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1994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산업훈장 2명을 포함해 산업포장 2명, 대통령표창 4명, 국무총리표창 4명, 장관표창 19명 등 총 31명으로 결정됐다. 작년(22명)보다 9명 늘어났다.

금탑산업훈장 수상자인 이기상 대표는 현대·기아자동차가 2016년 이후 매년 30억달러 규모의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다. 2017년에는 기존 제품 대비 내구성이 1.5배 뛰어난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출신인 원순재 상무는 세계 최초로 소비자용 ‘4비트 V낸드 기반 4테라바이트(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저장장치)’를 개발했다. 최단기간 내 상용화한 기록을 갖고 있다. 작년 1월엔 또 다른 반도체 소자인 ‘울트라 프리미엄 SAS SSD’ 1세대를 출시했다. 160g짜리 부품 가격이 금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포장을 받은 한주열 상무는 차량용 ‘상보성 금속 산화물 반도체(CMOS)’ 카메라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CMOS는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영상화하는 장치다. 홍영준 전무는 코팅 및 디스플레이 재료 분야 전문가다. 혁신적인 표면 코팅 필름을 개발해 LG화학의 편광판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했다.

강상현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소장, 김재환 네오크레마 대표, 김종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룹장, 백승남 에이피이씨 대표는 바이오산업 등 각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대통령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선박기술은 일본 기술 대체

친환경車 핵심부품 국산화…'금탑훈장'에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
이날 시상식에선 개인상 외에 LG디스플레이 한국선박기술 등 국내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기업에도 기술상이 수여됐다. 지난 1년간 산업 발전에 기여한 혁신기업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다.

대통령상은 LG디스플레이와 한국선박기술에 돌아갔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자유롭게 접을 수 있는 대화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사각형의 획일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선박기술은 연안 여객선으로 운항하고 있는 일본산 중고 카페리급 선박을 대체하는 선박설계 패키지 기술을 선보였다. 선박 손상과 침수 후 복원성 등 국제협약(SOLAS)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배출가스 규제도 맞출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켐옵틱스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7나노미터(㎚) 로직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 차세대 초미세 집적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기술이란 설명이다. LG전자는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기류를 제공하는 냉·난방 에어컨 제어 기술을 구현했다. 켐옵틱스는 광트랜시버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면서도 가격을 낮췄다. 광트랜시버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는 데 쓰이는 장비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메디트 등 올해 R&D 투자를 선도한 기업 10곳에는 산업부장관상이 별도로 수여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