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절반이상 합의안 반대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13일 부결시켰다. “올해는 현대자동차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정서가 부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2만9370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1.6%인 1만5159명이 합의안에 반대했다. 찬성은 1만1864명(40.4%)에 그쳤다.

"임금 더 올려달라"…기아차 노조, 임단협 합의안 거부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16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 상견례를 한 뒤 약 6개월 만이다. 그 사이 노조 집행부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 집행부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잠정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150%+300만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라인수당 인상(S급 5만원) 등이다. 지난 9월 타결된 현대차 임단협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년 비슷한 안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엔 기아차 노조원 사이에서 “현대차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대차와 비교해 임금 수준이 낮은데 해마다 동일하게 인상되다 보니 계속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는 논리였다. 일부는 “현대차와 똑같이 받을 거면 왜 지금까지 협상을 끌었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기아차 노사는 조만간 추가 협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차 잠정합의안도 1차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 현대차나 기아차 노조가 1차 합의안을 부결시켜도 결국 몇만원짜리 상품권을 더 받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며 “기아차 노조의 행태가 회사 이미지만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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