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담배협회 "사용중단 즉시 철회해야"
▽ "액상성분 조사 의미없어…미국·유럽은 기체 상태로 검사"
▽ "액상형 전자담배, 연초담배와 비교해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가 13일 서울 명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 = 고은빛 기자)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가 13일 서울 명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 = 고은빛 기자)

"액상 전자담배에서 나온 가향물질인 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은 일반 담배에 700배 이상 많이 함유된 성분입니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명동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액상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에 대한 업계 입장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해당 가향물질은 연초 담배에도 들어가 있는 유해성분"이라며 근거로 PMC라는 해외 사이트를 제시했다. 이어 "연초담배는 왜 빼놓고 액상형 전자담배에만 극소량 들어있다고 발표한 것인지, 그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일환으로,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디아세틸 아세토인 등과 같은 폐질환을 유발하는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디아세틸 아세토인을 흡입하면 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성분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액상성분 조사방식 의미없어…유해성 기준 자체 마련해야"

액상 성분 자체의 유해성을 조사한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전자담배협회는 지적했다.

이 회장은 "유럽 TPD(담배 관련 규제 및 법규)나 미국 FDA의 경우 대부분 액상이 기체로 바뀌면서 유해성을 검사하기 때문에 이번 식약처의 성분 검사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인체에 유해한 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선 기체를 검사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같은 제품의 유해성 성분 결과도 식약처와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의 검사 결과가 차이를 보였다. 식약처 조사결과, 몬스터스 '엑스팟 멘솔'에선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0.2ppm 검출됐다. 하지만 같은 제품을 KTR이 검사한 결과,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대마유래성분인 THC가 검출되지 않았는데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나왔다는 점엔 의문을 표했다. 이 회장은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물성이 유사하기 때문에 THC가 합법인 미국 주에서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협회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검사했을 당시에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1건도 나오지 않았는데, 식약처는 어떤 경로로 발견했는 지 따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상 성분을 흡입했을 때 기체에 대한 유해물질이 어느 정도 인체에 합당한 지 기준치가 아예 없다"며 "기준치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만큼, 협회는 식약처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폐질환 의심물질 7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폐질환 의심물질 7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전자담배 소매점 매출 80% '급감'…"국민들이 연초담배와 비교할 수 있어야"

전자담배협회는 지난 10월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 발표로 소매점의 매출이 80%나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김경호 전국 액상형 전자담배 소매점 대표는 "12년간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의 발표로 전자담배 산업의 일자리가 불안해지고 있다"며 "영국처럼 금연보조제로 육성하지 못할 망정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배포해, 2000여 개 전국 소매인들을 비롯해 총 1~2만명이 길거리에 나앉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연초 담배와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것은 좋은데 연초 담배와 비교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연초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비교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같이 정부가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유통업계도 유해 의심 성분이 검출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KT&G의 '시트 토바', 쥴랩스 코리아의 '쥴 팟 리스프'의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 회수 조치에 돌입했다. 해당 제품에선 폐 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디아세틸 아세토인 등이 나왔다.

면세점도 판매 중단 조치에 돌입했다. 이날 롯데면세점도 쥴팟 딜라이트·크리스프·스타터팩, KT&G 시드토박·시드툰드라, 픽스엔디에스 오리지날토바코·오리지날토바코 스파이스 그린·믹스팩 등 8종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쥴팟 딜라이트·크리스프·스타터팩·KT&G 시드토박·시드툰드라 등 5종의 판매를 중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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