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주 기자의 신차털기 24회

▽ 패스트백 극대화로 날렵함 강조
▽ 날씨·기온 따라 계기판 배경 바뀌기도
▽ 젊은 디자인 취향…중년층 공략은 숙제
그릴 패턴은 상어 껍질을 연상시키는 '샤크 스킨(Shark Skin)'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그릴 패턴은 상어 껍질을 연상시키는 '샤크 스킨(Shark Skin)'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K5는 지금의 기아자동차를 이끌어온 일등공신이다. 1세대는 출시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기아차(43,400 +1.88%)의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2세대는 1세대의 성공에 미치지 못했지만 3세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기자는 지난 12일 3세대 K5를 타고 '비스타워커힐 서울'이 위치한 서울시 광진구에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130km를 시승했다. 갈 때는 앞좌석에서 운전을, 올 때는 뒷좌석을 경험했다.

기아차 디자인 역량 총동원
측면부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극대화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측면부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극대화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전면부는 지금까지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Tiger Nose)' 라디에이터 그릴이 대폭 확대된 게 눈에 띈다. 그릴 패턴은 상어 껍질을 연상시키는 '샤크 스킨(Shark Skin)'을 모티브로 삼았다. 멀리서 보면 거칠고 강한 인상을 주지만 자세히 보면 섬세한 느낌을 받는다.

측면부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극대화했다. 3세대 K5는 2850mm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4905mm의 전장, 25mm 커진 1860mm의 전폭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을 대폭 향상했고 20mm 낮아진 1445mm의 전고로 스포티한 모습을 구현했다.

외부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은 기아차 고위급 임원들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3세대 K5는 기아차의 디자인 역량이 총동원돼 상품성을 높였다"며 "기아차의 미래를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도 "3세대 K5는 기아차의 변화가 담긴 상징적 모델"이라며 "높은 디자인 완성도로 남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운전자 말 척척 알아듣는 첨단 기술
3세대 K5 내부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3세대 K5 내부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외부 디자인이 과감한 변화를 꾀했다면 실내는 디테일한 변화가 돋보였다. 대시보드는 입체적 디자인의 디스플레이 조작계, 터치타입 방식이 적용된 AVN 및 공조제어장치, 12.3인치 대형 계기판, 새로운 GUI(Graphical User Interface,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탑재된 10.25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장착됐다.

특히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계기판이다. 날씨와 외부 기온에 따라 계기판 배경 화면이 바뀌는 부분이 신선했고, 분위기에 맞는 배경 음악이 나와 창문을 닫고 있으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3세대 K5는 2850mm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4905mm의 전장, 25mm 커진 1860mm의 전폭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을 대폭 향상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3세대 K5는 2850mm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4905mm의 전장, 25mm 커진 1860mm의 전폭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을 대폭 향상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주행 모드(노멀, 스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에 따라 내부 조명 컬러가 변경되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운전자의 감성적 몰입감을 위해 개발됐다.

색상은 블랙, 새들 브라운 등 2종의 내장 컬러와 스노우 화이트 펄, 스틸 그레이, 인터스텔라 그레이, 오로라 블랙펄, 그래비티 블루, 요트 블루 등 6종의 외장 컬러로 운영된다.

전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는 차량이 운전자와 상호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3세대 K5는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클러스터, 카투홈 등 높은 수준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이 탑재됐다. 기자가 "창문 열어줘", "열선 시트 켜줘", "비스타워커힐 서울로 목적지 설정해줘"라고 말했더니 불편함 없이 작동됐다.
뒷좌석 레그룸도 넉넉한 모습이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뒷좌석 레그룸도 넉넉한 모습이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기아차는 3세대 K5에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핸들링과 차체 움직임을 보다 민첩하게 강화했고 높은 차폐감을 통해 소음과 진동을 저감시켰다. 기자가 느끼기에도 진동과 소음이 생각보다 적었고 고속 주행 시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진동도 개선됐다.

또한 중량 절감으로 가속 성능을 향상시켰고 다중 골격 엔진룸 구조 적용으로 충돌 안전성도 강화했다. 모든 엔진을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 "쏘나타보단 K5" 기자단 반응
3세대 K5 후면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3세대 K5 후면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K5는 약 3주만에 1만6000대가 넘는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기아차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주목할 부분은 1만6000대의 기록 중 2030 소비자가 53%에 달했다.

시승에 참여한 기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나 나왔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디자인과 사양이라는 것이다. 특히 쏘나타와 엔진과 차체를 공유하는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디자인에서 K5가 쏘나타에 압승이라는 반응에도 공감이 갔다.

아쉬운 점은 디자인에만 너무 무게감이 쏠렸다는 점이다. 음성 인식과 카투홈 등 내부 편의성을 강조하긴 했지만 이미 8세대 쏘나타와 더뉴그랜저에서 본 기능들이다. 게다가 패스트백 스타일을 강조한 탓에 스팅어가 겹쳐 보이기도 했다. 단정하고 중후한 중형 세단이 필요한 중년 소비자에게는 고민이 될 법한 디자인이다.


3세대 K5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2351만원~3092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 2430만원~3171만원 ▲LPi 일반 모델 2636만원~3087만원 ▲LPi 2.0 렌터카 모델 2090만원~2405만원 ▲하이브리드 2.0 모델 2749만원~3365만원으로 책정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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