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블루오션' 제주로 가는 더한섬하우스
패션업체 한섬이 전국의 주요 거점에 열기로 한 ‘콘셉트스토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콘셉트스토어는 서로 다른 브랜드의 여러 가지 제품을 매장 콘셉트에 맞춰 한 공간에 섞어 배치하고, 소비자들에게 스타일링 문화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매장 형태다. 기존 매장이 판매 중심이었다면, 콘셉트스토어는 체험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제주의 첫 대형 패션 매장

한섬이 주력하는 콘셉트스토어는 ‘더한섬하우스’다. 올해 5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1호점을 열었고 내년 1월 제주도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광주점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2호점 개점 시기를 앞당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제주도엔 백화점과 대형 패션전문매장이 없는 만큼 더한섬하우스를 제주의 ‘패션메카’로 키우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패션의 '블루오션' 제주로 가는 더한섬하우스
더한섬하우스 제주점은 제주시 오라2동에 총 1298㎡(약 394평) 규모로 내년 1월 3일 문을 연다. 지하 1층엔 여성 캐릭터, 1층엔 여성캐주얼과 남성복, 고객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타임, 시스템, 마인 등 한섬을 대표하는 13개 브랜드의 옷, 액세서리 등 1000여 개 제품으로 채워진다.

패션의 '블루오션' 제주로 가는 더한섬하우스
더한섬하우스 제주점이 들어서는 지역은 최근 5년 동안 제주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으로 꼽힌다. 최근 복합관광단지 건설을 검토하는 등 제주도 내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제주도에 정보기술(IT) 기업과 국제학교가 들어서면서 패션, 문화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오라2동은 인근 주거 상권, 공항과 제주 도심 등과의 교통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겨냥

더한섬하우스 제주점의 주 고객은 지역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이다. 우선 도민들이 즐겨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장 전체를 미술관 콘셉트로 꾸몄고, 각 층에는 휴식 공간도 만들어놨다. 특히 1층에는 171㎡(약 52평) 규모로 마련되는 VIP(초우량고객) 라운지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선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고 스타일링 클래스, 소규모 문화체험 강좌 등도 열릴 예정이다.
패션의 '블루오션' 제주로 가는 더한섬하우스
외국인 관광객을 응대하기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패션전문 상담원도 배치된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한섬 브랜드의 여러 제품을 믹스매치해주는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외국인들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택스 리펀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섬은 제주점 개점을 기념해 내년 1월 5일까지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더한섬하우스 시그니처 에코백’과 꽃다발을 줄 예정이다. 매장 곳곳에 미니 스낵바를 마련해 방문자에게 음료와 디저트도 제공한다.

“지역 명소로 키우고 해외 출점도”

패션의 '블루오션' 제주로 가는 더한섬하우스
지난 5월 한섬이 더한섬하우스 1호점을 광주에 열었을 때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한섬 측은 더한섬하우스를 지역 명소이자 주말 나들이객들이 찾는 명소로 지역별로 낸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실제로 광주점은 지난 6개월 동안 총 9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 명소가 됐다. 매출도 기존 월 목표(4억원)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광주점 개점 이후 유명 연예인과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여러 번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특히 개인 큐레이팅과 라운지 서비스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기존의 한섬 매장보다 30대 고객 비중이 13% 정도 높다”고 말했다.

한섬은 패션 큐레이팅 등 맞춤형 전략이 통한다고 판단하고 더한섬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 계획을 다시 짰다. 한섬은 2030년까지 더한섬하우스 매장을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