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운구 행렬이 12일 서울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충남 태안의 장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운구 행렬이 12일 서울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충남 태안의 장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을 잊고 살아온 기업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영원히 잠들었다. 지난 9일 타계한 그의 영결식은 1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300석 규모의 영결식장엔 2000여 명의 조문객이 몰려 복도까지 가득 메웠다.

김 전 회장의 생전 영상과 육성이 30분간 흘러나올 땐 많은 추도객이 눈시울을 붉혔다. “열심히 일하다 죽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고인의 목소리가 나오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주)대우 사장)은 조사(弔詞)를 하는 내내 흐느꼈다. “명예회복도 하지 못한 채 회장님을 떠나보내 죄송하다. 부디 하늘에선 일만 하지 말고, 쉬면서 놀러도 다니시라”고 했다.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회장님은 우리의 우상이자 신화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은 “항상 바쁘셔서 자주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다”며 울먹였다.

김 전 회장은 영결식 후 충남 태안 선영에 잠들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도 함께 묻혔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거목(巨木)의 울림만 남았다.

수원=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