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초로 상업화 수준의 ‘심장중재시술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세한 혈관 안에 스텐트 등을 삽입하는 시술을 돕는 장치다. 기존에는 심장내과 의사가 심장에 엑스레이를 비춰보면서 혈관에 미세한 철선이나 관을 집어넣어야 했다. 이 제품 개발로 시술자가 원격으로 조작하고 제어할 수 있어 훨씬 정밀한 시술이 가능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범부처 지원 프로젝트인 ‘인공지능 바이오로봇 의료융합 기술개발 사업’의 결실이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대전’에는 정부가 지원한 R&D 사업의 성과물이 대거 전시됐다. 산업혁신관에서는 제조혁신 헬스케어 스마트리빙 등 산업별 111개 산·학·연이 참가해 총 243개 부스에서 우수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기록한 경희대의 ‘청색 발광다이오드(OLED)’ 소자는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대표적인 제품이다. ‘전자정보 디바이스산업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혁신적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드론에 적용했다. 지름 1.8m의 대형 산업용 드론인데도 소재부품 경량화를 통해 전체 무게를 20㎏ 수준으로 줄였다. 두산그룹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 참가해 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CES 2020 최고혁신상’ 수상업체로 확정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기술대상 수상 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관도 마련됐다. 세계 최초의 65인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세계 최고의 정밀도와 속도를 자랑하는 실시간 3차원(3D) 구강 스캐너 등을 볼 수 있었다. 관람객이 직접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3D 프린팅 펜 등을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존도 인기를 끌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