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객 유치 부적합 지적
카뱅 "효율성 낮은 건 사실"
잔액 감춘 '카카오뱅크 저금통' 눈길…고정금리 연 2%[이슈+]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수신상품인 '저금통'을 내놨다. 실제 저금통에 저축할 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모바일로 옮겨놨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서울 용산구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 소액저축상품인 저금통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징은 실물 저금통을 재현했다는 것이다. 대개 저금통에 동전이나 잔돈을 넣는다는 점, 저금통 안을 볼 수 없어 잔액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이 상품에도 반영했다.

우선 1~999원의 자투리 금액만 저금할 수 있는 '모으기 규칙'이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매일 자정에 계좌를 집계해 1000원 미만의 금액이 이튿날 저금통에 자동으로 옮겨진다. 선택 계좌의 잔고가 15만846원이라면 846원이 저금통 계좌로 이체되는 것이다.

저금통도 마찬가지로 저축액을 확인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저금통에는 실시간으로 잔액을 확인하는 방법이 없다. 대신 저축 금액에 따라 '자판기 커피', '제주도 항공권' 등 이미지로 잔액을 추측할 수 있게 했다. 잔액을 확인하려면 한 달에 한 번(매달 5일) '엿보기'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저금통은 최대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도 10만원으로 한정했다. 10만원이 소액 중에서 가장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금액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10만원이 가득차면 '비우기'를 통해 원래 계좌로 이체된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연 2%를 제공한다. 저금통을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일수로 나눠 금리를 제공한다. 저금통이 가득 차더라도 '비우기' 기능을 쓰지 않아도 된다. 10만원에 대해서는 연 2%의 금리가 계속 적용돼서다.

카카오뱅크가 저금통 상품을 내놓은 것은 고객들에게 저축하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기성 저금통 태스크포스(TF)장은 "10~20대는 물론 게으른 30~40대들에게 저축하는 재미를 전하기 위해 상품을 만들게 됐다"며 "이후 '모으기 규칙' 등을 추가하고 최대 한도도 늘려 저축하는 즐거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수신 상품으로 조달한 재원을 활용하는 등 은행 영업활동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저금통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품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금융을 쉽게 다가가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