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고용지표 등 견조해 경기침체 우려 완화"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여부 전망은 엇갈려
증권가 "美 12월 FOMC서 매파 목소리 커질 것"

오는 10∼1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 목소리가 전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유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중 무역 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경제 상황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고용 지표는 견고했다"며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개월 만의 최고치인 26만6천명을 기록해 소비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연준의 12월 수정 경제전망이 주목된다"며 "미중 간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당장의 상향 가능성은 작지만, 이전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상향과 실업률의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11월 고용 지표는 미 경제가 우려보다 양호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일자리 증가 폭뿐만 아니라 고용시장의 선행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20만3천건으로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 제조업 및 수출지표가 일부 부진하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추세, 즉 경기침체보다 연착륙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이 고용지표 등 여타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런 미국 경제 흐름을 고려할 때 이번 FOMC 회의는 매파적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시장 내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아직 잠재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련의 경제지표 흐름은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즉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물론 미중 무역갈등 확산 등 돌발 변수가 있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미 연준이 서둘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견고한 노동시장과 이에 힘입은 민간소비 개선이 지속하면서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는 경기 확장 국면이 유지될 것"이라며 "여전히 제조업·설비투자의 약세 흐름이 지속하고 있으나 서비스업·민간소비로의 전염 징후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지만 '테일 리스크'(tail-risk, 희박하지만 실현되면 파괴력이 상당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내년에도 연중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경기 및 물가 전망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미중 무역 협상 전개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지만 앞서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통해 선제대응을 해온 만큼, 경기 전망 또한 즉각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금융시장의 이견은 없는 듯하다"며 "그래도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장 금리에 반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미중 무역 협상이라는 지극히 정치적인 이슈에 묶여있다"며 "미중 간 협상이 예상보다 늦게 합의될 경우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경우 연준은 중앙은행으로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 역시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다"며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이 긍정적이지 못했고 고용 지표는 경기의 후행 지수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 경제의 방향을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에 나타나는 버블의 징후를 주목한다"며 "11월 실업률은 3.5%로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는데, 지금껏 경기 침체는 실업률이 최저점을 기록하고 1∼12개월 뒤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시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해고에도 돈이 들기 때문에 기업이 경기침체 징후를 최대한 신중하게 살피기 때문이며 포화상태에 근접한 고용이 계속 유지되려면 기업의 생산이 증가해야 하는데 생산은 늘지 않고 비용이 증가하는 환경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기업부채는 양과 질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생산이 증가하지 않는 환경에서 조성되는 시장금리 상승은 회사채 상환 요구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연준은 현재의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도 소위 보험성 인하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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