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접속제한'에 반발
"노조탄압" 주장하며 특근 거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겠다는 회사 결정에 반발해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와이파이 접속 시간 조정이 ‘노조 탄압’이라며 항의 집회도 열었다. “근무 시간에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게 해달라”는 노골적인 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일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접속 시간을 제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노조 등에 통보했다. 기존에는 울산공장 내에서 와이파이를 24시간 쓸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에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근무 시간에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작업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품질불량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접속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결정에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한 노조 간부는 “와이파이 접속 제한은 사측의 도발”이라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조합원의 기득권을 빼앗는다면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집회 직후 긴급 운영위원회 회의까지 열었다. 노조 집행부는 오는 14일 예정된 특근을 거부하고, 10일부터 네 차례 항의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18일까지 회사가 와이파이 제한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근무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등의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차 노조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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