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개발제조총괄' 신설…LG화학·LG전자도 통합에 방점
"조직간 괴리 줄여 효율성·고객중심 추구…기술 선점에 속도"


주요 대기업이 최근 단행한 연말 조직개편은 흩어진 조직을 모아 통합을 꾀한 점이 눈에 띈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고객 중심 사업 재편을 위해 전후 단계까지 관리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연말 조직개편이 이르면 내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5일 반도체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기술 통합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제조총괄' 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사장으로 승진한 진교원 D램개발사업담당이 조직을 맡아 관리한다.

앞서 조직개편을 발표한 LG전자도 사업별 본부장이 개발부터 제조까지 총괄할 수 있도록 했다.

선행 연구개발(R&D), 생산, 구매, 디자인, 경영지원 등 기능을 사업본부로 이관해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강화한 것이다.

같은 날 LG화학 또한 전지사업본부에 배터리 원재료 구매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CPO(Chief Production & Procurement Officer) 조직을 꾸렸다.

글로벌 SCM 센터, 기술센터, 글로벌생산센터 등 흩어진 조직들을 모아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총괄"…대기업 연말 조직개편 화두는 '통합'

기업들이 이같이 총괄 조직을 꾸리는 것은 개발에서 생산까지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영 기조에 따라 해마다 본부 소속 조직에 변경이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사업본부별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책임이 강화된다는 게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후공정에 힘을 실으면서 패키지 제조와 연구 조직을 통합한 'TSP(테스트&시스템 패키지) 총괄' 조직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전에는 제품 자체의 성장에 집중해왔다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사업은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해 기술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고객 중심 사업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이번 조직 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조해서 판다는 개념에서 고객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면서 개발과 제조 사이 발생하는 괴리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최종 고객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선 개발 단계부터 총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의 서비스 플랫폼 전략 'BaaS'(Battery as a Service), 현대차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등은 제품과 서비스 영역을 합쳐 고객 중심 전략을 강화한 모델로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이러한 고객 중심 사업을 본격 확장하기 위해 e모빌리티 그룹을 배터리 사업으로 이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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