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캐주얼 복장 허용에 이메일 보고·자율좌석제도 도입

현대자동차가 조직문화를 바꾸면서 복장과 근무시간에 이어 인사기록과 사원증에 들어가는 프로필 사진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현대차는 5일 프로필 사진 기준을 바꾸고 사진 변경 절차를 간소화한 데 이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진을 교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준에서는 자유로운 복장, 배경, 자세, 표정이 다 허용된다.

전문가가 아니라 본인이 찍은 '셀카'여도 된다.

정면을 바라봐야 하며 상반신 중심이어야 한다는 제한만 있다.

그동안은 정장 차림의 전통적인 증명사진 위주였는데 국내 대기업 중에 가장 파격적인 수준으로 달라진 것이다.

현대차는 사원증에 자유롭고 밝은 사진이 들어가면 직원들이 기업문화 변화를 체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을 바꿀 때도 기존엔 팀장 결재와 인사부문 승인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팀장 결재만으로 끝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들어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청바지와 운동화 등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고 점심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사원증에 '셀카' 사진도 돼요" 분위기 바뀌는 현대차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 등을 이용해 얼굴을 보지 않고 간편하게 보고하는 업무방식을 확대했다.

일부 부서에서는 자율좌석제도 시범 운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세차례 열었는데 최근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참석해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직원들이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 자체가 조직문화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도 나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직적으로 경직된 조직을 수평화하고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살길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데 있다"고 혁신을 강조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