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전문가' 진교원, SK하이닉스 사장 승진…'낸드 사업' 구해낼까

최태원 SK 회장이 SK하이닉스(99,300 -0.60%) 인사에서 파격적 쇄신 대신 성과에 기반한 안정적 인사를 택했다.

SK그룹은 5일 지주사 이사회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20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하이닉스는 진교원(사진) D램 개발사업담당(부사장)이 개발제조총괄 사장으로, 진정훈 글로벌디벨롭먼트그룹담당(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SK하이닉스 내 메모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진교원 부사장은 올해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 6세대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개발·양산한 공을 인정 받았다.

진 부사장은 낸드개발사업부문장, 품질보증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진 부사장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 진정훈 글로벌디벨롭먼트그룹담당 부사장은 올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 조치 이후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소재 다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와 84%가량 줄었지만 낸드플래시에서 큰 기술적 진전을 이뤄내는 등 최 회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공을 인정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낸드개발사업총괄이 조직개편으로 신설되는 '개발제조총괄' 산하 조직으로 편입되고 진교원 신임 사장이 수장을 맡는다. 이로써 개발제조총괄 하에 D램과 낸드가 합쳐지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태성 낸드개발사업 총괄사장은 경영자문으로 한 발 물러나게 됐다. 삼성 출신인 정 사장은 2016년 '외부수혈'로 영입돼 3년간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부를 이끌었다.

이번 조직개편은 SK하이닉스 낸드사업이 지난해 4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지속한 탓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주요 CEO 교체나 임원 규모 등에서 안정적 기조 유지했다"라며 "유례없는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와 국민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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