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뱅크 이용 90%가 2040…새 고객 창출"
유현국 SBI저축은행 리테일마케팅실장(상무·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이다뱅크 가입자 70%는 저축은행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이라며 “사이다 중금리 대출의 인기를 비대면 앱으로도 이어가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의 리테일 전략을 총괄하는 유 상무는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사이다뱅크 개발도 맡았다.

작년 초 새로운 뱅킹 앱을 개발하기로 확정하고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유 상무는 고민이 깊어졌다. 사이다 중금리대출 상품을 기획하는 등 여·수신 전략에 정통한 홍원기 부장을 팀장으로 앉혔고, 각 부서의 ‘튀는 인물’을 모았다. TFT 이름은 ‘뱅킹’의 첫 글자를 따 ‘B팀’으로 정했다. 유 상무는 “최대한 지원할 테니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라고 했다”며 “개발 도중에도 각종 간편결제 앱과 시중은행 풀뱅킹 앱이 속속 출시돼 새로운 서비스를 어떻게 반영하는지가 가장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불편함을 도무지 참지 못하는 사람’들로 팀원을 구성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앱 주사용 계층을 겨냥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했고, 공인인증서 없는 생체인증 및 간편인증과 별도 이체가 필요 없는 ‘계좌충전서비스’를 넣었다. 저축은행 앱 최초로 토스, 페이코와 연계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붙이고, 국내 1위 신용정보업체인 나이스신용정보와 손잡고 개인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도 넣었다.

앱을 통한 송금, 이체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등 모든 수수료를 무료화하자는 건 정진문 SBI저축은행 사장의 지시였다. 무조건 연 2%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 파킹통장’이 소비자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유 상무는 “사이다뱅크를 통해 유입된 고객은 20~40대가 90%를 넘는다”며 “기존에 없었던 앱 서비스를 넣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과제도 적지 않다. 유 상무는 “저축은행 앱에도 조만간 오픈뱅킹이 도입될 것”이라며 “금융 소비자가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넣는 방식으로 사이다뱅크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