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금융 회장 경쟁 위성호 전 은행장과 2파전 전망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4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결정에 따르겠다"며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으로 선정했다.

조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회장이 회추위 결정에 따르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냐"면서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법률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재판부가 내년 1월 중에 선고를 내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것에 충실히, 차근차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18일에 결심공판이 예정됐다.

또 다른 후보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면접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고, 민정기 전 사장은 "쇼트리스트에 들었다고 통보받았으니 향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오는 13일 각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한다.

진 은행장과 임 사장이 조 회장의 측근인 점, 민 전 사장은 다른 후보자에 비해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차기 회장 경쟁은 조 회장과 위성호 전 은행장간 양강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은 앞서 최고경영자 자리를 두고 두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전임자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2015년 격돌했을 때 위 전 은행장이 유력 후보였으나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조 회장이 승리했었다.

2017년 신한금융 회장 경쟁에서도 위 전 은행장이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자진 사퇴하는 우여곡절 끝에 조 회장이 신한금융 최고위직에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