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한 사외이사들 면담…"후보 선정은 전적으로 금융사 자율 결정"
"특정 후보 지지나 반대 의사 표명 아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조 회장 등 5명으로 압축
금감원, 신한금융 조용병 연임 관련 법적리스크 우려 전달(종합2보)
금융감독원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법적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회장 후보 선정 문제는 전적으로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임을 명시, 관치 논란에 대해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오후 신한지주 사외이사 두 명과 면담한 자리에서 신한지주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런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감독하는 사외이사로서 책무를 다해달라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런 의견 전달은 금감원의 당연한 소임이며 신한금융 회장 선임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므로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우려는 신한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조 회장이 연임될 경우의 법률적 리스크를 우려한 것이다.

회추위는 이날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오는 13일 각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은 조 회장과 위성호 전 은행장 간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1심 재판 선고는 내년 1월께 나올 전망이다.

금감원, 신한금융 조용병 연임 관련 법적리스크 우려 전달(종합2보)
다만 금감원의 이날 메시지를 조 회장의 연임을 실질적으로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3연임을 시도하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에 대해 금감원이 법률 리스크 문제를 제기한 만큼 조 회장 연임 때도 같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금감원은 3연임을 시도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법률적 리스크 우려를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했다.

당시 함 은행장도 채용 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함 행장은 이후 3연임 의사를 스스로 접었고, 하나금융은 함 행장 대신 지성규 부행장을 새 행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의 이사회는 경영전략을 승인하고 이를 실행할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금융회사 경영감독·지배구조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므로 (금융 당국은) 사외이사와 주요 리스크에 대한 이해를 공유한다"면서 "유사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승계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이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