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BIS비율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금융당국은 최소 10% 이상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0%로 6월 말(15.35%)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전반적으로 대내외 충격을 상당 부분 감내할 수 있는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19.51%) 광주(16.71%) 신한(16.46%) 국민(16.42%) 부산(16.29%)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BIS비율은 업권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규제에 묶여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 온 인터넷은행들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1.85%, 카카오뱅크는 9.97%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7월 이뤄진 276억원 규모의 ‘찔끔 증자’가 반영돼 6월 말(10.62%)보다 다소 오르긴 했지만, 8개월째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한때 ‘위험수위’로 떨어졌으나, 지난달 5000억원 증자를 마무리해 지금은 13%대로 상승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두 인터넷은행의 BIS비율이 내년에는 3%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부터는 인터넷은행이 바젤Ⅰ 대신 바젤Ⅲ 규정을 적용받아 개인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위험 가중치가 100%에서 75%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기업실적 악화 등 경제 불확실성의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에 자본 확충,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