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조 "DGT모빌리티 운전기사 선별 가입 등으로 노사 갈등 부추겨"
DGT 측 "노조 주장 사실 무근"…카카오T블루 출범식 반대집회로 취소
카카오택시 대구서 본격 시동…노조 "합의 위반" 주장 반발
자동 배차 택시 서비스 '카카오T블루'가 대구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택시노조는 사전 합의사항 위반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택시 운송가맹업자 DGT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운송가맹사업 자회사 KM솔루션은 이날 카카오T블루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DGT모빌리티는 대구에 있는 법인 택시 40곳과 가맹점 계약을 하고 카카오택시 1천 대를 우선 운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말부터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부르면 주변에 이용 가능한 차가 있을 경우 자동 배차하는 서비스다.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 기본 운임(3천300원)에 서비스 이용료가 별도 부과된다.

서비스 이용료는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0원에서 1천원까지 탄력 적용한다.

카카오택시는 산뜻한 외관과 쾌적한 내부 환경 등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택시 대구서 본격 시동…노조 "합의 위반" 주장 반발
그러나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구본부(이하 대구본부)는 이날 수성구 교통연수원에서 집회를 열고 "DGT 측이 카카오택시 운행 전 노조와 한 합의를 어겼다"며 서비스 운영 철회를 촉구했다.

대구본부 측은 "지난 8월 DGT모빌리티와 카카오택시 운전기사를 선정할 때 노조와 협의하고 근로조건은 현행 단체협약에 따르기로 하는 등 내용을 구두로 합의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DGT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운전기사 선별 가입, 강제배차 및 강제노동 강요, 기형적인 운송수익 분배 등으로 노-노, 노-사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 1천명(주최 측 추산) 가운데 상당수도 '콜비 수익 독점하는 DGT는 각성하라', '노-사 갈등 부추기는 DGT를 해체하라'는 등 피켓을 들고 있었다.

대구본부는 또 DGT모빌리티가 지난 10월 운송가맹사업 면허 신청 당시 차량 번호 200여개를 거짓으로 신고했지만 오히려 대구시는 변경 신고 인가를 내줬다고 주장했다.

김기웅 대구본부 조직정책지원국장은 "DGT모빌리티는 부당노동 행위를 중단하고 거짓으로 받은 면허도 즉각 반납하라"며 "우리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준홍 DGT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택시 운전기사 선정은 택시 업체에 모두 위임했고 업체별로 노사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관여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노조가 주장하는 강제노동, 불법 파견 등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날 수성구 교통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카카오T블루 출범식은 집회로 취소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DGT모빌리티 측이 사업면허 신청 당시 차번호 170여개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변경 신고를 해 수리해 줬다"며 "양측 갈등이 지속하지 않도록 중재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택시 대구서 본격 시동…노조 "합의 위반" 주장 반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