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승객 300명 2시간 넘게 불편…인천해수청 "고발 방침"
백령도항 무단 점용한 바지선…여객선 입항 못해 승객들 분통(종합)
인천 백령도에 다다른 여객선이 앞서 무단으로 부두에 정박한 화물 바지선 탓에 입항하지 못해 여객선 승객들이 2시간 35분간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3일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인천항 연안부두를 출항한 백령도행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는 출항 4시간 55분만인 낮 12시45분께 백령도 용기포신항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앞서 백령도 용기포신항에 정박하고 있던 화물바지선 규원3호(3천t급)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객선은 인근 해상에서 화물바지선이 자리를 비켜주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승객 308명은 해상 위 여객선에 고립된 채 발만 동동 굴렸다.

화물바지선이 용기포신항을 빠져나오면서 여객선은 입항 예정 시간보다 2시간 35분 늦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백령도에 입항했다.

하지만 야간운행금지로 운항이 통제되면서 인천항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여객선을 타고 인천항으로 나가려던 주민과 관광객들도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해당 화물바지선은 종합건축서비스회사인 포스코에이앤씨가 백령도에 건설할 예정인 공공주택의 자재 등을 싣고 온 선박으로 조사됐다.

이 바지선은 이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항만시설사용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용기포신항에 정박하고 하역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바지선이 무단으로 용기포신항을 점거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객선 승객들과 백령도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A씨는 "무단으로 부두를 사용한 바지선 선사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조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관계 당국도 문제가 있다"며 "바지선 선사와 관계 당국을 대상으로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해당 바지선은 지난달 23∼26일에는 제대로 허가를 받고 용기포신항을 사용하다가 이후부터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항만법 등 관련법을 어겼기 때문에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령도항 무단 점용한 바지선…여객선 입항 못해 승객들 분통(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