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로컬푸드지수' 개발

지수 높으면 시설자금 등 지원
지자체 10곳 성공모델 만들어
7000개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
정부가 각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를 측정한 ‘로컬푸드 지수’를 이달 개발해 내년부터 적용한다. 지수가 높은 지방자치단체에는 정부가 자금 등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경기 고양시에 있는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참여 농가 많으면 고득점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과 공동으로 로컬푸드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수송 및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값이 싸고 신선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농식품부는 연내 지수 개발을 완료해 내년 1~2월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3월 어떤 지자체가 로컬푸드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 대상은 전체 226개 기초지자체 중 100여 곳이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평가 점수가 높은 지자체를 선정해 농산물 유통 시설 지원자금 등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만든 로컬푸드 지수 초안을 보면 평가는 △생산 및 소비 △지역경제 활성화 △먹거리 거버넌스 등 세 가지 분류를 통해 이뤄진다. 생산 부문은 인구 대비 참여 농가 수, 지역푸드 인증건수 등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소비 부문은 인구 대비 로컬푸드 직매장 수 및 매출 등이 평가 항목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로컬푸드 생산·소비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는지 등을 평가한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경기 고양시에 있는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7000개 일자리 창출 목표

정부가 로컬푸드 지수 개발에 나선 것은 관련 산업이 외형적으로는 확대됐으나 내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3년 32개에서 작년 229개로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엔 관련 산업이 커진 것 같지만 중·소농의 참여가 미흡해 로컬푸드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지수 개발을 통해 최소 지자체 10곳을 로컬푸드 성공 모델로 키우고 7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농산물 중 로컬푸드의 유통 비중은 작년 기준 4.2%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이 비중을 2022년 15%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로컬푸드 지수는 미국의 ‘로커보어 지수’를 벤치마킹했다. 미국 미시간주는 로컬푸드 소비가 20% 늘면 고용이 4만2000명 증가하는 등 29억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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