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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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인하 기조 속에 국내 기업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반면 가계 대출금리는 찔끔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졸라맨 허리띠는 느슨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평균 연 3.28%를 기록하며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0.14%포인트 내린 수준으로 대기업 대출 금리는 0.17%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11%포인트씩 떨어졌다.

가계대출금리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10월 가계대출금리는 연 3.01%로 전월(3.02%) 대비 0.01%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의 핵심지표인 주택담보대출도 0.01%포인트 떨어졌다.

최영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가계대출은 장기 시장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는데 시장 불확실성으로 최근 장기금리가 상승해 있는 상황"이라며 "안심전환대출 효과를 제외하면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KB국민·KEB하나·NH농협·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5곳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2.50%(신한은행)~3.13%(농협은행)였다. 지난 8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0%(우리은행)~2.84%(농협은행) 수준이었다. 두 달여만에 최대 0.3%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 정책으로 은행이 대출에 소극적인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가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증가율을 5%대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중은행으로서는 대출 증가율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통해 대출 수요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가계의 입장에서는 금리 변화를 꼼꼼히 따져 부채를 관리하라는 조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 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데 금리 하락기에는 고정금리가 상대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며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을 기준으로 단기 대출금리와 장기 대출금리의 금리차, 갈아타기 비용 등을 비교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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