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금융당국이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한 현황과 각 국의 대응 노력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금융청' 주관으로 '제9차 한중일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듀안 지닝 중국 국제협력국장, 히미노 료조 일본 국제담당 차관이 참석했다.

2008년 시작된 한중일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는 지난 2017년 11월 한국 주최로 인천 송도에서 제8차 회의를 열었고 순번에 따라 이번에는 일본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손 부위원장은 신산업·신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과 핀테크 정책을 공유했다. 또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한 인허가 및 영업행위 규제를 최대 4년간(2+2년) 적용유예·면제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와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등을 소개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고위험·저유동성 자산 증가 등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 논의하고, 금융시스템 안정성 제고를 위한 금융당국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중국의 듀안 지닝 국제협력국장은 지난해 4월 이후 중국에서 진행된 금융업권 시장개방 현황과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대외 개방 확대에 따른 금융 감독의 중요성과 지역간 금융 규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측 히미노 료조 국제담당 차관은 고령화에 대비한 금융부문에서의 정책적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고령화의 영향과 정책적 함의를 의제로 선정해 생산성 향상, 금융회사 수익 모델 다변화 등을 통해 고령화를 기회요인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은 앞으로도 고위급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정책 공조를 공고히 하는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