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을 뽑는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현 조용병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첫 회의를 열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원들은 첫 회의에서 향후 일정과 절차, 후보군 자격 기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2개, 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한다.

실제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가 진행되면 이 6개 자회사 전·현직 CEO들이 회장 후보군에 올라간다.

조용병 회장도 만 70세가 넘지 않아 규정상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회추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잠정후보군(롱리스트)과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린 뒤 최종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통상 신한금융은 최종후보군 리스트만 공개해왔다.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군에 들어갈 현직 인사로는 조용병 회장 이외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꼽힌다.

진 행장과 임 사장 모두 재일동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고 그룹 내 핵심 자회사의 주요 보직을 맡아 왔다.

신한금융의 재일동포 주주들은 대부분 개인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10~15% 정도로 추정된다.

전직 중에서는 위성호 전 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진 은행장과 임 사장이 조 회장의 측근인 점을 고려하면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은 조 회장과 위 전 은행장 간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조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에는 본인의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와 금융당국의 '입김'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변수는 사실 '한 몸'이다.

채용 비리 혐의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있어서다.

1심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확정판결이 아니므로 조 회장이 연임하는 데에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

단,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됐을 때 회추위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금융당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앞서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를 선출하던 과정에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을 면담해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함영주 당시 하나은행장의 연임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함 행장은 결국 올 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사를 접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내달 중순께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수의 최종 후보자가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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