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쇠퇴 중, 韓 역동적 변화…한반도는 가장 유망한 투자처"
“정점을 찍고 쇠퇴 중인 일본과 달리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라가 될 것입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비랜드엔터프라이즈 회장(사진)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주제발표를 통해 한반도를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남북한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아세안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각은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아세안은 우리 상상보다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해 세계 중심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높은 국가부채 비율로 성장의 정점에 서 있는 미국, 유럽 등 서구 문화권과 달리 국가 부채율이 낮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풍부한 자원, 낮은 부채, 6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아세안이 새로운 세계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존에 하던 모든 생각을 철저히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CEO 서밋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등 아세안 6개국 정상과 기업인 7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