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4일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세계 철강 생산능력이 아시아(5300만t), 중동 및 아프리카(2800만t)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3억t의 철강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지난 5월 발표했다.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을 주도했던 중국이 최근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신성장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설비를 확장하면서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넘치는 공급과 달리 철강재 수요는 자동차·조선·건설 등 연관 산업의 불황 탓에 정체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1.7%(2019년 3.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세계 철강 수요를 이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중국 철강 기업들이 한국 수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한국 업체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철강업체의 내년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포스코는 올 3분기(7~9월)에 지난해 동기보다 39% 감소한 6624억원의 영업이익(별도 기준)을 올렸다. 이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63% 줄어든 339억원에 그쳤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