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25~29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미 상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50선 위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1단계 무역합의 도출 파행·지연 우려가 홍콩 인권법 미 상하원 만장일치 통과 소식과 결합하며 시장참여자들의 경계심을 한층 자극해 놓았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설왕설래에도 불구, 1단계 무역합의에 기초한 12월 정상회담 실시 및 2020년 휴전선언 가능성은 불변하다"며 "12월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미국 고위급들도 무역협상을 놓고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7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의 재조정(리밸런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MSCI EM 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이 12.2%에서 12.1%로 감소하면서 25~27일 3거래일 동안 외국인 자금이 5159억원 이탈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업황의 바닥 통과 가능성, 신흥국지수에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한국 기업의 실적 모멘텀 등은 실제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미중 무역 협상 노이즈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10월, 12월 관세부과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에 따른 대응 성격이 컸다"며 "스몰딜은 팜벨트의 지지율 상승의 도구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홍콩 인권 문제와 결부시켜 난항에 빠지기보다는 12월 관세부과 연기 후 스몰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9일 발표되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한국은행은 매년 1, 4, 7, 10월에 전망치를 공개했는데 지난달엔 돌연 발표를 1개월 연기하면서 2, 5, 8, 11월에 전망치를 공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엔 올해 성장률이 2.2%였지만 이번엔 분명 기존보다 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21일 먼저 공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장률처럼 2%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